어린이 건강식 표고 생산하는 농부
어린이 건강식 표고 생산하는 농부
  • 박금옥 기자
  • 승인 2019.07.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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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섭 익산참표고 대표
익산 참표고 농장 입구 전경
익산 참표고 농장 입구 전경

전라북도 익산시 동남부에 위치한 춘포면. 북쪽의 구릉지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만경강 유역에 형성된 충적 평야로, 이곳은 호남 지방의 미곡 산지와 농산물 집산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임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춘포면 천서리. 임업에만 40여 년 가까이 공을 들인 이가 있다.

1977년, 임업기술지도원 공채 1기로 산림과 연을 맺기 시작해 익산산림조합장까지 역임한 김근섭 씨가 그 주인공이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임업이란 두 글자를 인생 곳곳에 아로새긴 그는 자연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다. 과거 익산산림조합의 수장 자리를 미련 없이 내놓고 남은 평생을 임업인으로의 삶, 표고를 생산하는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는 그를 찾았다.
 

임업과 함께한 열정의 38년, 후회는 없다

본격 휴가철인 7월 중순, 새벽 기운이 마르기도 전인 이른 아침에도 태양은 벌써부터 뜨거운 뙤약볕 자랑에 나선다. 벌써부터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올라오고 숲 곳곳에는 각종 동식물들이 본격적인 무더위 채비에 여념이 없다.

익산참표고 농장에도 손님들의 발길로 아침이 시작됨을 알린다. 취재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손님 두엇이 다녀갔는지 분주한 모양새의 김 대표를 만났다.
 

익산 참표고 농장 입구 전경
표고 농장 하우스 내부 전경.

“아! 제가 조합장이란 직책을 9년 6개월 정도 맡았습니다. 2015년 4월 퇴임했으니 이제 자연으로 돌아온 지 4년이네요. 아름다운 은퇴라고나 할까요. 정부 시책에 따라 조림현장에서 자원화를 위한 육림(산림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 산림의 갱신이나 보육면을 강조해 사용되고 있음)을 하고 임도 사방 현장에서 녹색복지 국가 실현을 위한 휴양 도시숲을 조성하면서 온갖 열정을 쏟아부은 조합에서의 공직생활에 후회는 없습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소비자들 발길 줄이어

그와 표고버섯의 인연도 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그가 간경화에 따른 암으로의 전이를 걱정하게 됐을 때 주위에서는 암에 좋다는 표고버섯을 보내왔다. 절제된 식단과 표고버섯의 영향일까. 그는 현재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표고버섯을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효과를 톡톡히 봤으니까요. 아내와 버섯 생산을 시작했죠. 1동으로 시작한 하우스가 16동으로 늘었어요.”

 

환하게 웃고 있는 김 대표 부부.
환하게 웃고 있는 김 대표 부부.

아내인 김홍자 씨와 김 대표는 연간 1만 5천 kg의 명품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액은 매년 1억 5천만 원가량. 적지 않은 규모다. 지금과 같은 규모로 안정적인 생산을 하기 까지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는 물론이거니와 김 대표가 조합에 근무할 당시 버섯 유통 체계에 대한 고민도 숱하게 했다.

“익산의 버섯 유통에 대해서는 산림조합 상무로 재직 중일 때 공동출하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익산 지역에서는 버섯 수요가 한정되다 보니 구매력이 높은 서울로의 출하를 생각한 거죠. 1년간 서울 가락시장을 헤집고 다녔지만 문제는 익산에서 버섯 수집이 쉽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일정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익산에서 조금이라도 버섯 가격이 오르면 농가들이 개인 출하를 선택하게 됐던 거죠.”

참표고 제품 모습.
참표고 제품 모습.

여러 시행착오 끝에 김 대표는 고품질의 버섯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하시기와 버섯 수요의 목표를 명확히 했다. 겨울철에 재배하는 버섯은 조직이 치밀하고 상품성이 좋다.

난방 등과 같은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만큼 명품 버섯을 재배할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설 명절 선물용 판매였다. 선물용은 품질과 상품성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 대표 부부는 버섯 상품성에는 자신이 있었다.

“한 번은 부산에서 추석 명절용 표고버섯 구매를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손님이 있었어요. 상품은 있었지만 팔지 않았어요. 추석과 같은 시기는 보통 1주일 내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부 이뤄져야 해요. 유통되는 과정에서 상품이 상하기 때문이죠.”


상품관리 꼼꼼···아이들 건강식 자부심

여기까지 왔는데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손님의 볼멘소리에도 김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질 만한 우려는 절대 남기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상품 품질에 있어서는 그만큼 꼼꼼했다. 그는 성격 탓일까. 큰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알음알음으로 버섯이 판매되더니 지금은 설 명절 전후로 버섯이 완판된다.

“처음에 지인들에게 공짜로 베풀기도 했어요. 택배비까지 물어가면서 말이죠. 오히려 그런 베풂이 다시 복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한번 맛을 본 지인 주변의 사람들까지 구매하겠다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표고버섯은 아이들의 영양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특히 비만을 걱정하는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건강식단으로 제격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부터도 문의 전화가 온다는 게 김 대표의 귀띔이다.

"어린이들이 먹으니 더욱 꼼꼼하게 살펴야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자부심도 커요. 표고버섯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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