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놀 권리' 보장 위해 생태친화 어린이집 생긴다
영유아 '놀 권리' 보장 위해 생태친화 어린이집 생긴다
  • 오영실 기자
  • 승인 2019.07.1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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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놀이 유아 중심으로 누리과정 개편안 발표 예정
보육 인프라 확충 넘어 질적 개선 박차
7월 자치구 공모, 사업계획 제출받아 생태보육 컨설팅 및 환경개선 지원
숲놀이를 하고 있는 영유아들의 모습. 사진제공_서울시청
숲놀이를 하고 있는 영유아들의 모습. 사진제공_서울시청

"참, 저도 아파트 살지만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우리 아이가 맘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단지 내 이동하는 차들도 그렇고, 담배피는 어른들도 그렇고, 시멘트 바닥을 뛰다가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이 봐서 어린이집서 잠깐 주변 산책을 한다고 해도 불안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어린이집도 안전한 곳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물론이고, 주위 학부모들 모두 기대가 커요."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며 아파트 내 어린이집에 4살 아이를 보내고 있는 김정은(39)씨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아파트를 산책하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볼 때마다 항상 불안했기 때문이다.단지 내 놀이터는 모래바닥이 없다. 화단을 들어가면 안 되니 아이들이 산책하는 길은 언제나 시멘트 바닥이었다. 그런 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났지만, 내심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부모들의 요구에 힘입어 서울시가 '생태친화 어린이집'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교실 안 학습교재‧교구 중심의 보육과정을 탈피, 영유아의 생태체험과 놀 권리를 보장하는 거점형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자치구별 5개소, 125개소를 조성‧운영한다. 올해 처음으로 4개구 20개소를 조성한다.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보육 인프라를 늘려왔다면, 이제는 보육의 질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태친화 보육 정책적 요구 높아
교사·원장·부모, '필요하다' 응답 90% 육박 

현재 어린이집은 정해진 보육일정에 따라 학습과 수업중심의 일과에 맞추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공간, 연령구분 및 교재교구 활동 등 교사의 통제에 따라 일과를 진행하다보니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어렵거나 아이주도적 놀이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 이어져왔다.

마침 정부도 놀이‧유아중심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누리과정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가 지난 4월 보육교직원 및 부모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태보육 관련 설문조사 결과, 생태친화 보육에 대한 정책적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친화형 보육에 대해 교사, 원장, 부모 모두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0%가 넘었으며, 놀이공간 조성(35.9%), 생태친화형 프로그램 개발 보급(32.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가 조성‧운영하는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자연‧아이‧놀이 중심의 다양한 보육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유아숲체험원 등과 연계 
아이 스스로 놀이 주도 중심 


예컨대, 어린이집 내 공간이나 인근에 다양한 생태보육이 가능한 텃밭, 실내외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거나, 유아숲체험원, 태양의 놀이터 등 서울시 생태 시설과 연계해 바깥놀이, 산책 시간을 늘린다.

어린이집의 부족한 야외놀이공간을 지원하기 위해서 유아숲체험원(52개소), 유아동네숲터(199개소), 태양의 놀이터(에너지드림센터), 시민자연학습장(농업기술센터) 등 서울시 유관시설도 연계할 계획이다.

바깥놀이 활동에서도 짜여진 일정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놀이를 주도해 놀이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흙이나 모래, 물만 있어도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한다.


보육공동체 인식개선 활동 병행
'놀이와 학습' 같이 이뤄지는 것 알려야

시는 생태친화 어린이집 조성에 있어 보육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보육공동체 인식개선 활동도 병행한다. 글자, 숫자 공부 등 학습적인 면에 대한 요구가 높은 현실에서 생태친화형 보육을 통해 놀이와 학습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자치구를 대상으로 올해 생태친화 어린이집 조성‧운영 공모에 들어간다.

18일자치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29일까지 자치구별 사업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심사해 사업대상 자치구 4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대상 자치구에서 신청을 받아 거점형 운영을 할 어린이집을 선정하게 된다.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각 자치구에서는 자체심사를 통해 거점형 어린이집 5개소씩을 선정한 후, 8월 14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선정 어린이집, 생태보육 컨설팅 진행
환경조성비 지원도 

선정된 어린이집은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8월부터 12월까지 생태보육 컨설팅을 진행하며 컨설턴트를 통한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어린이집 내‧외부의 생태 놀이공간 조성을 위한 환경조성비를 지원한다.

컨설팅은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부모 및 컨설턴트, 각 자치구의 담당자 및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참여해 진행하며 각 어린이집에 대한 진단을 통해 개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진행하게 된다.

컨설팅은 공간, 생활, 보육과정, 아이-교사 관계, 건강 및 안전 등 5가지 영역에서 진행한다.

공간영역은 시트지를 떼어내고 교구장을 줄이는 등 공간개선을, 생활영역은 통합 활동 및 아이 중심 활동 구성을, 보육과정 영역은 바깥놀이와 텃밭가꾸기 등 아이들의 보육활동 개선을, 아이-교사관계 영역은 업무경감 및 소통 등을 통해 존중하는 문화 확산을, 건강‧안전영역은 식생활 개선과 미디어 절제 등 활동을 통해 어린이집 개별 특성에 맞춘 다각적 보육환경 개선을 실시한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놀이는 아이를 가장 아이답게 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이라며 “자연, 아이, 놀이 중심의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조성‧운영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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