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우리 쌀도 수출하고 있어요"
[화제]"우리 쌀도 수출하고 있어요"
  • 전빛이라 기자
  • 승인 2019.09.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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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안정적인 수익모델 실험 중
미국 공략 정부 지원 없이 쉽지 않아
임종완 전 회장 "품질로 승부할 것"
임종완 전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이 미국에 수출하는 백제미 가공품을 들고 있는 모습.
임종완 전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이 미국에 수출하는 백제미 가공품을 들고 있는 모습.

국내 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직접 해외 시장을 노크한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임종완 전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이다. 임 전 회장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쌀 산업에서 벗어나 일정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게 꿈이다.

쌀 수출은 국내 쌀 가격이 좋을 때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다. 일단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팔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농가뿐만 아니라 쌀 유통 업체들도 굳이 수출에 뛰어들지 않는다. 쌀 수출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다.

임 전 회장은 “지금 당장은 크게 수익이 나지 않아도 수출선을 쥐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지금은 쌀값이 좋지만 크게 떨어질 경우 수출은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기반을 닦아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지원금도 바라지 않는다.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농가나 유통 업체에서 바로 발을 빼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에 기대면 농가도 유통 업체도 자생할 수 없다는 게 임 전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것이 맞다”라면서 “농민이 주도하는 쌀 수출은 어려운 실험이자 거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쌀 품질이 좋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 전 회장이 생산하는 쌀 브랜드는 백제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입 쌀은 미국 현지에서 재배돼 브랜드만 차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백제미는 국내에서 재배, 도정까지 마쳐 수출길에 오른다.
 

미국 현지 마트 백제미 진열모습.
미국 현지 마트 백제미 진열모습.

그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소위 공략 포인트는 '품질'이다. 지금까지 쌀 수출 물량은 품질이 고르지 못하거나 물량을 채우지 못해 현지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 때문에 임 전 회장은 쌀 납품 후 2~3달이 지나면 시장에서 바로 회수해 뻥튀기로 가공한다. 회전율이 좋아 품질이 높아져서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물량을 빨리 소진시키는 등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쌀 가공 기계를 한국에서 공수해 미국 현지에서 가동 중"이라면서 "재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미국에 수출한 쌀의 양은 100톤 남짓. 처음 미국 공략은 쉽지 않았다. 갤러리 마트나 한남체인, H 마트 등 6개 현지 마트를 중심으로 홍보를 펼쳤지만 일본 쌀 다음으로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의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았다.

임 전 회장은 "가격은 비싸지만 앞으로도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좋은 쌀을 알아봐 주는 소비자가 나타나면서 독점 공급을 원하는 2개 마트에 수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쌀 가격이 낮고 안정화돼 있는 데다 품질도 좋아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한국쌀이 미국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이유다. 특히 쌀 수출량과 가격은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치기 때문에 미국 현지 유통가에서 한국 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임 전 회장은 도전은 국내 쌀산업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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