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못생긴 농산물이 매끈한 상품으로 탈바꿈
[기획]못생긴 농산물이 매끈한 상품으로 탈바꿈
  • 박금옥 기자
  • 승인 2019.09.2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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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버려지는 농산물 40억 톤
합리적 소비로 지구적 낭비 개선
민금채 대표.
민금채 대표.

"못생겼다고 맛이 떨어지거나 품질이 낮지 않아요. 단지 외모에 흠집이 있거나 울퉁불퉁 못생겼을 뿐이거든요. 문제는 이런 것들이 죄다 버려진다는 사실이죠.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어요. 지속 가능함을 위해서도 이런 농산물들을 구출해야 됩니다."

2017년 9월, 잉여 농산물에 대한 남다른 생각 때문에 지구인 컴퍼니가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세운 민금채 대표는 '못생김'을 구출하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버려지는 농산물은 40억 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건 지구적 낭비라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유통 과정에서 흠집이 난 농산물. 맛과 신선함으로 따지면 A급인데 이런 농산물들이 B급 취급받거든요. 억울하잖아요. B급 농산물을 잘 활용하면 좋은 상품이 됩니다. 저희는 이 같은 상품을 소비하는 일을 두고 '착한 소비'라고 하지는 않아요. '합리적 소비'라고 부르고 싶어요."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한다. 철학만 가지고 존속될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인 컴퍼니는 최대한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고 싶었다. 이익을 추구하지만 그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독려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생각은 지구인 컴퍼니만의 캐치프레이즈다.

"저희가 원료부터 식품용기까지 친환경 제품을 고민하고 있거든요. 원료에 대한 공부는 계속하고 있고요. 특히 상품으로 가치가 떨어진 제품은 3가지를 보강해줘야 해요. 매끈한 외형, 천차만별인 당도, 들쑥날쑥인 규격 등이죠.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이를 보강하면 좋은 상품으로 탈바꿈하죠."

지구인 컴퍼니는 가공식품을 정조준했다. 유통기한이 길어지고 못생긴 농산물의 외형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하면서 농민들과도 협업했다. 지난해 지구인 컴퍼니와 거래했던 농가는 9곳이다. 이들 모두 지난 1년간 재고를 '0(제로)'를 기록했다.

"올해는 약 2천 톤 가량의 농산물 재고를 처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생각인데요. 2017년 '못생긴포도즙'을 출시했고, '못생긴자두병조림’, ‘못생긴사과즙’, ‘못생긴귤스프레드’, ‘못생긴미니사과피클’ 등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왔어요. 지난해 10월에는 대한민국 친환경 푸드테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어요."
 

지구인 컴퍼니 제품 라인업.
지구인 컴퍼니 제품 라인업.

올해 지구인 컴퍼니에서는 특별한 도전을 시작한다. 곡물을 고기로 바꾸는 작업이다. 쌀 소비가 줄고 정미소에서 묵은쌀이 많다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재고 농산물을 탐색하면서 곡물이라는 영역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지난 1년간 과일과 채소를 뛰어넘는 곡물시장으로 눈을 돌렸어요. 식물성 대체 육류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였죠. 저희 회사에서 단백질 성형 압축술을 개발해 현미와 귀리, 견과류로 식물성 고기를 개발했어요."

지구인  컴퍼니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산업과의 대결이 아닌 대안식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민금채 대표만의 포부다.
 

대체 육류로 만든 김밥과 샌드위치.
대체 육류로 만든 김밥과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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