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육점의 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 정육점에서 만들어요"
[기획-정육점의 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 정육점에서 만들어요"
  • 전빛이라 기자
  • 승인 2020.01.1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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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화 우미축산 대표.
임경화 우미축산 대표.

"육가공품을 만드는데 고기, 향신료, 물, 소금이면 됩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우미축산'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육점과 외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판매하는 상품은 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를 비롯해, 소시지, 고기빵, 독일식 오븐족발, 떡갈비, 부대찌개 등 육가공품과 간편식도 판매한다.

우미축산 임경화 대표는 정육점 영업만 15년을 해온 고기 전문가다. 육가공품을 직접 만든다는 그는 전문 고기학교인 훔메마이스터슐레에서 육가공품 제조에 관한 교육을 수료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육가공품 제조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

이미 2005년 일반 정육점을 오픈해 정육 업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그는 고기 유통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서 정육점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상품은 많지 않다는 그의 생각은 새로운 정육점을 만들어 보자는 출발점이 됐다.
 

우미축산에서 파는 육가공품 모습.
우미축산에서 파는 육가공품 모습.

정육점은 한때 고기를 사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다. 거주지 지근거리에 반드시 정육점 한 두 곳은 입점해 있었으며 소비의 최전선에서 축산물 공급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고기 이외의 다양한 상품 구색까지 갖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정육점은 슈퍼마켓에 흡수되거나 간판을 내렸다.

조리 중인 고기빵의 모습.
조리 중인 고기빵의 모습.

임 대표는 정육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고기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이 육가공품을 장착한 정육점을 탄생시킨 셈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육점을 리모델링 하는 등의 인프라 재구축에는 비용을 쓰지 않았다. 기존 일반 정육점 인프라에 육가공품 제조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임 대표는 "우미축산은 기존 재래 정육점에서도 육가공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정육점과 같은 하드웨어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킨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의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스팸과 같이 가공한 고기빵과 훈제 삼겹살, 독일식 오븐 족발인 슈바인학센 등이다. 특히 돈까스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제품으로 우미 축산만의 자랑이다.

이곳을 방문한 김수란 주부(58)는 "우리 아이가 이곳 돈까스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정육점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해 신선하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소비자 친화형 정육점이 목표다. 그는 "앞으로는 샌드위치, 햄버거 등 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군을 조금씩 넓혀갈 것"이라면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 특별한 소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정육점도 변화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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